어느 치과의 깜짝 폐업이 주는 교훈

치아교정에서 싼 가격은 착한 가격을 의미하는가?

최근에 강남 신사동 모치과에서 SNS와 인터넷을 통해 진료비 할인 이벤트로 교정환자를 무차별적으로 모은 다음 돌연 폐업하고 원장이 잠적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5주년 기념 이벤트로 250만 원 하는 교정비용을 66만 원으로 할인을 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후에 선착순으로 고객이 참여하도록 하고, 현금으로만 결제를 유도한 후  갑자기 폐업을 하고 잠적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을 포함해서 이벤트에 참여를 한 모든 사람들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현재 나타난 피해규모만 보아도 피해자가 약 3,000명에 이르고 10억원이상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치아교정을 위해서 치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믿을 만한 교정치료  서비스 시스템( 의사 및 의료진 + 시설 + 교정 장치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치아상태에 따라 최적의 교정치료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가장 안전하고 편하게 서비스 하는 신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렇지만 비전문가인 환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교정치료 서비스 시스템을 갖춘 치과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SNS 상에 나타난 치료 후기나 치과에 대한 평판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교정치료에 있어서 교정치료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평가보다는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이 치료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낸 치과의 경우도 개업 5주년 이벤트를 여러개 진행을 하면서 싼 치료비용이란 고객의 의사결정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습니다. 이 치과의 웹사이트를 가보면 아직도 진행중인 5주년 기념 이벤트가 6개가 있습니다.
모두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보다는 250만 원을 66만 원으로, 치료비나 장치비의 60% 또는 50%, 30% 할인을 앞세운 가격할인 만을 내세운 이벤트들입니다. 

이렇게 가격 할인 이벤트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교정치료 서비스 시스템은 대부분의 치과가 비슷한 수준이다라는 전제와 함께 ‘싼 가격은 과도한 거품을 뺀 착한 가격이다’라는 선입관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싼 경우에 가격이 착하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유통과정이나 판매 수량 등의 조건에 의해서 과도한 이익을 더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판매를 해서 싸게 파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치아교정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닙니다. 개개인 환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추어서 오랜 치료기간에 걸쳐서 나오는 결과물입니다. 한 사람의 환자를 위해서 그 사람만을 위해 오로지 하나만 존재하는 유일한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환자라도 교정치료 시스템에 따라서 다른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선택을 한다면 그 싼 가격은 착한 가격이 아니라 나쁜 가격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벤트의 경우도 250만 원하는 교정비용을 66만원으로 할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재료나 장치를 사용하거나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저렴해도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결코 싼 가격이 착한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치아교정을 포함한 의료에 있어서 ‘싼 가격=착한 가격’은 잘못된 명제입니다.  일부러 비싸게 치료비를 지불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합리적인 수준 이하의 싼 가격으로 광고를 하는 병원이 있다면 일단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아교정 서비스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치료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지 차근차근 살펴보신 후에 선택하는 것이 ‘싼 가격 = 나쁜 가격’이 되는 전철을 밟지 않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