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의 뱀기름 장수를 조심하라

얼마 전 오스트레일리아의 치과의사인 Kevin O’Brien은

자신의 블로그(https://goo.gl/PUJSRY)에서 ‘뱀기름 장수(Snake Oil Salesman)’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치과의사가 뱀기름장수 되지 않겠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원래 ‘뱀기름 장수’는 아무도 그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을 파는 사람으로 사기꾼이나 돌팔이를 의미하는데, Kevin O’Brien은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여러 가지 치과 치료방법이나 제품 등을 더 빨리, 더 좋게, 더 편안한 치료라고 환자를 부추겨서 오용하거나 남용하도록 하는 일부 의사나 병원 혹은 치과 장치 제조사들을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치아교정 분야에서도 여러 가지 치료방법들과 장치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치료방법과 장치들이 얼마나 신뢰성 있는 과학적 근거와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는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치아교정을 포함한 모든 의료 행위는 증거에 기초한 치료(evidence-based treatment)가 근간을 이루어야 합니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뱀기름 장수’에 현혹되어 병원을 섣불리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부정교합을 치료하여 정상교합으로 만드는 치아교정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러한 예술작품은 전문가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지 장비나 장치에 의하지 않습니다. 즉 좋은 예술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는 그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 미적 감각과 기술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뱀기름 장수’가 되지 않겠다는 Kevin O’Brien의 외침은 오늘날 만연한 무분별한 의료 호객행위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